8월 19일 연중 제19주간 토요일
시편의 어느 저자는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와 달을 보며 사람을 돌보아 주
시는 하느님을 찬미합니다. “우러러 당신의 하늘을 바라봅니다. 당신 손가락
의 작품들을, 당신께서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 바라보나이다. 인간이 무
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?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
까?”(시편 8.4-5)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찬미합니다. 작고 보잘것없는 인간을
돌보아 주시는 그분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“아기와 젖
먹이들”(시편 8.3)에게서 나오는 찬미를 그분께 드립니다. 오늘 복음은 짧지
만 마태오 복음서에서 되풀이되는 가장 중요한 말씀 가운데 하나입니다. ‘교
회 헌장’이라고 불리는 마태오 복음 18장의 서두에도 이와 같은 말씀이 나
오는데, “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”(18.1) 하늘 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
인지 묻습니다. 이때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
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
하십니다(18.2-3 참조).
오늘 복음에는 “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” 그들을 축
복하여 달라는 청원이 나옵니다. 이때 제자들은 도리어 그들을 꾸짖습니다.
여기서 ‘꾸짖다’로 쓰인 말은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실 때 나온 표현입니
다(마르 1.25 참조). 이것은 역설적으로 제자들의 마음속에서 쫓아내야 할 것
이 있다는 뜻처럼 들립니다. 제자들의 마음이 여전히 굳게 닫혀 있기 때문입
니다. 우리의 삶을 하느님 아버지께 받은 선물로 인식하고 그분께 온전히 의
지하지 못한 채 스스로 어른 행세만 하려고 하면 우리는 그분의 자녀가 되
지 못하고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. 자녀는 무엇으로 삽
니까? 그들은 부모를 향한 전적인 믿음과 온전한 의탁으로 그리고 부모에게
서 받는 한없는 사랑으로 삽니다. 우리는 무엇으로 살고자 합니까?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